(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SNS를 공략해 '노다지'를 캐내려고 고군분투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현주소를 소개했다.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광고주협회(ANA) 연례회의에 참석한 1600여명의 마케팅 담당자들 역시 SNS를 화두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마크 프리차드 프록터앤드갬블(P&G) 글로벌마케팅대표 |
애프터셰이브 제품인 '올드스파이스' 광고가 대표적이다. '남자의 향기(Smell like a man, man)'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이 광고는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이 광고가 올라오자마자 네티즌들은 잇따라 패러디 동영상을 만들어 퍼날랐고 본 광고 역시 최근까지 1억4000여번의 재생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의 P&G 브랜드 추종자(팔로워)도 현재 12만명에 달한다.
프리차드는 기업이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네티즌들이 이를 즐기는 것은 이제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이들도 자사의 광고 문구를 어린이 인기 TV프로그램인 '세서미스트리트'에 접목시켜 '몬스터의 향기'라고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리차드는 SNS 마케팅에서는 소비자와의 소통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SNS는 모두에게 발언권을 준다"며 "SNS를 통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우리 제품이 좋은지 나쁜지 혹은 고객들이 우리 제품에 무관심한지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도 SNS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코카콜라는 트위터에 브랜드용, 본사용, 개발자 소개용 등 다양한 계정을 만들어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조셉 트리포디 코카콜라 마케팅·광고 대표 |
특히 그는 "유튜브용 코카콜라 동영상이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제작하는 데는 10만 달러가 채 안 들었다"며 "소비자들과 가까워지는 데는 결코 큰 돈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SNS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SNS 마케팅시장은 그나마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ANA가 마케터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3%는 한번도 SNS를 이용해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SNS를 활용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답한 이는 11%에 불과했다. 반면 42%는 SNS 활용에 따른 매출 변화를 실감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SNS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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