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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金의 국감공방’은 대권경쟁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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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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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골프장·영어마을’ 싸고 서로 ‘때리기’ 나서 속내는 양측 모두 “손해 없다” 정치적 효과 기대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전 민선3기 제51대 경기지사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현 민선 4기에 이어 5기에 재임하고 있는 제53대 김문수 지사간의 정치공방이 일각에선 '조기 대권(大權)행보'로 읽혀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손 대표는 장기간의 춘천 칩거를 끝내고 지난 3일 민주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 재기를 꿈꾸고 있다.
또 경기지사로선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 지사 역시 대권 잠룡주자로서 선두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특히 이번 국감에선 손 대표와 김 지사의 보이지 않는 대권경쟁이 '골프장'에서 튀어 올라 '영어마을'로 번졌다.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선 전날 국토해양위의 국감에 이어 '골프장 허가 논란' 2라운드가 벌어졌다.

전날 국감에서 민주당 김재윤 의원이 "손학규 지사 재임시절 보다 늘어난 것은 골프장 뿐"이라고 하자 김 지사가 "골프장은 손 지사 시절 인ㆍ허가를 했고 나는 도장만 찍었다"고 말하면서 시작된 논쟁이다.

양측의 신경전은 손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에 만들어 대표 업적으로 꼽고 있는 '파주영어마을'로 옮겨갔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어제 오늘 국감을 받느라 수고가 많다. 그래도 여ㆍ야 의원들이 모두 (김 지사를) 대권주자 반열로 올려주니 소득이 더 큰 게 아닌가"라는 묘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지사도 "영어마을은 출발자체가 문제가 있다. (어린이 영어교육을 위한) 업무는 교육부에서 하는게 맞다. 도(道)에서 하면 일반인들을 상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영어마을에 평생교육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김 지사는 작년까지는 합리적이고 선이 굵었는데 (대권 후보로 거론 된 뒤에는) 자잘한 말싸움에도 꼭 이기려고 달려든다. 사투리로 하면 좀 짤짤(쫀쫀)해 진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이 야당이 김 지사를 공격하는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양측 모두 '손해 볼 게 없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나아가 정작 김 지사 측은 이런 논란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김문수 대 손학규 구도가 만들어 지는 것이 나쁠 건 없다"며 야당의 공격이 김 지사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봤다.

우선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손 대표를 새 선장으로 선택한 민주당은 최근 그의 지지율 상승 분위기를 지속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현재의 '박근혜 1인 독주체제'가 '손학규 대 김문수' 구도로 만들어 질 경우 민주당의 정권재탈환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도 깔려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가의 분석이다.

이는 김 지사와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야당의 '김문수 때리기'가 자신의 차기 대권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한 관계자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 손 대표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야당의 공격이 홍보에는 나쁠 게 없다. 손 대표와의 경쟁구도 형성에 따른 흥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김 지사는 11월부터 본격적인 특강정치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수도원 일대에서 소극적인 특강에 나섰다면, 앞으로는 수도권을 벗어난 특강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손학규, 김문수 전.현직 경기지사들의 기싸움을 두고 대권을 향한 힘겨루기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파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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