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교통 체증 '불균형' 현상 심각

지난 16일 북경시교통연구센터 궈지푸 주임은 북경교통대학이 주최한 제6회 중국교통고위포럼에서 북경이 세계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는 아니지만, 경제적 조치를 통해 승용차 운행을 줄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고 17일 중국 신경보가 보도했다. 

궈주임은 30년대의 뉴욕이나 60년대의 도쿄가 그랬듯이, 교통체증은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규율적 성격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도시의 발전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도시 중심은 대중 교통, 외곽지역은 승용차 위주의 교통 구조가 형성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북경의 5환 및 2환 이내 도로의 평균시속은 동경이나 런던에 비해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북경 전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자동차 수량은 450만대로 동경 전체에 비해 적으나, 도시 중심을 운행하는 자동차 수량, 특히 2환 이내의 일반 가정 승용차의 비중은 동경시 중심이나, 심지어는 뉴욕 맨하탄의 두 배에 달한다. 궈주임은 도시 교통 발전에 대한 인식과 정책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승용차에 대한 단순 일변도의 정책 적용은 더 이상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경의 자전거 이용률도 날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가까운 거리도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자료에 따르면 북경시내 5km 이내의 거리를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전체의 40%나 차지한다. 이는 도쿄, 파리, 런던 등의 도시에서 다시금 자전거 붐이 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심지어는 법률적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승용차 이용 과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궈주임은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주택개발업체에 주택용지 무상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승용차 이용자들에게는 도로변 무상주차 등의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격이라며, 그럼에도 승용차 사용자들은 이에 한 푼도 보태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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