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글로벌 명품시장이 1년 만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 연말 쇼핑시즌에 가방ㆍ의류ㆍ향수 매출이 급증, 올해 명품 매출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연말 연휴기간에 매출이 10% 증가하면 올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은 업계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린 2007년에 버금가는 1700억 유로(23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연휴기간에 명품 매출이 2% 늘어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연간 매출은 1670억 유로로, 지난해(1530억 유로)보다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클라우디아 아르피지오 베인앤드컴퍼니 패션ㆍ명품 부문 대표는 "명품시장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할인 없는 판매가 이어질 예정이며 연말 쇼핑시즌에는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시장의 회복세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럭셔리업체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과 버버리는 지난 3분기 두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명품업체들의 주가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LVMH와 구찌를 소유한 모기업 쁘랭땅그룹(PPR)과 에르메스인터내셔널은 올해 프랑스 파리증시에서 최고의 실적을 뽐냈다.
루이비통은 재고 부족으로 다음달 말까지 프랑스 내 매장 영업시간을 하루 1시간씩 단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명품시장의 초호황 분위기는 내년에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올해 시장이 너무 달아올랐다는 판단에서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내년에는 명품시장이 올해보다 다소 더딘 3~5%대의 성장률을 나타내겠지만 이중침체(더블딥)나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이어져도 명품시장은 쉽게 침체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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