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 보급으로 주식투자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새로운 양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단말기를 통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달리 MTS의 경우 각 증권사별 거래실적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주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의 주문매체별 거래현황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들어 이달 6일까지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42.7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개인용 휴대단말기(PDA) 등 무선기기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1.69%로 0.31% 늘어났다.
개인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코스닥에서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2.46%에서 3.36%로 0.90% 늘어나 코스피보다 증가폭이 컸다. 반면 HTS 거래대금 비중은 81.19%에서 80.06%로 1.13%포인트 줄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주식거래는 늘고 HTS거래는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각 증권사들도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그 비중이 80%가 넘었다며 지난 9월 한 달간 MTS 거래대금이 8890억원이라고 전했다. 이 수치는 다음으로 큰 삼성증권이 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기록이다.
대신증권과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미래에셋증권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관련 실적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MTS 관련 각 증권사 실적에 대해서는 업계 스스로도 아직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타 증권사의 수치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금액이 나온다"며 " A증권사의 MTS거래금액이 낮다고 판단되지 않는데 타 증권사 수치와 비교하면 하위권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신규 사업에 대한 경쟁으로 점유율을 부풀려서 발표한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매매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책정하는 등 스마트폰 주식거래를 권장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MTS 거래대금이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정확하게 스마트폰 주식거래에 대한 수치를 집계하는 곳이 없다"며 증권사 자체 집계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MTS와 관련된 데이터를 외부에 준 적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성장률 자체는 가파른 편인데도 일부 보도에서 타사보다 낮은 금액이 나온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MTS와 관련된 데이터는 증권사간에 공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HTS의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일괄적으로 집계한다. 하지만 MTS는 거래소에서 구분해 확인하지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무선단말기 전체로는 집계하지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으로 나눠 수치를 확인하지 않는다"며 "무선단말기로 집계하는 것도 증권사별로 취합하지 않고 전체로만 집계한다"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