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 정권(1975∼1979년) 당시 학살과 고문에 앞장섰던 전범 카잉 구엑 에아브에 대해 검찰이 징역 45년형을 구형했다.
현지 일간신문 프놈펜 포스트는 20일 전범재판소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전날 열린 에아브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해 징역 45년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7월 피고인에게 내려진 징역 30년형은 정의에 어긋나는 부당한 판결"이라면서 피고인에 대해 먼저 무기징역형을 구형한 뒤 다시 이를 징역 45년형으로 감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크메르루주 집권기에 1만5천명 이상이 고문을 받고 처형당한 '투올 슬랭'(S-21) 교도소 소장을 지낸 에아브가 11년 동안 불법 구금을 당한 점이 감형 사유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피고인에 대해 집행유예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크메르루주 정권 수뇌부 중 전범재판소의 재판을 거쳐 형을 선고받은 첫 번째 인사인 에아브는 '두크'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졌으며 교도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고문과 학살을 감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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