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배추가격이 연락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포기당 1900원에 파는 대형마트의 예약판매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때 포기당 1만5000원까지 폭등했던 배추값으로 인해 국내에 들여온 중국산 배추 역시 외면당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15일부터 배추 1포기당 1900원에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나 예약판매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열흘간 매일 자정부터 하루 5만포기씩 포기당 1900원에 주문을 받고 있다.
예약 구매자는 1인당 12포기까지 구입할 수 있고 12월1∼10일 중 지정한 날짜에 해당 점포에서 직접 받아갈 수 있게 했다.
예약판매 첫날인 15일에는 오전 7시52분에 5만포기가 모두 예약됐고 둘째날인 16일에는 26분만에 예약물량이 소진됐다. 그러나 예약판매 사흘째인 17일에는 예약물량 소진 시점이 오전 11시55분으로 늦어졌고 급기야 18일에는 5만포기 중 99%만 팔렸다. 19일에는 예약주문량이 판매물량의 절반 수준인 2만5000포기로 뚝 떨어졌다.
지난 16일부터 하루 5만포기씩 포기당 1850원에 배추 예약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약 판매 첫날과 둘째날인 16~17일에는 소비자들에게 예약 판매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예약판매량은 각각 1800포기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예약판매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18일에도 예약판매량은 5000포기에 불과했고 19일에는 3500포기로 더 줄어들었으며 20일 오후 5시 현재 예약판매량은 2000포기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예약 구매자가 실제로 배추를 받아가는 시점의 배춧값이 1900원보다 낮으면 그 차액을 환불해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예약 구매자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약판매가 저조한 것은 배춧값 폭락설에 소비자들이 미리 예약 구매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배춧값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아예 예약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국산 배추의 가격 폭등으로 인해 수입된 중국산 배추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롯데마트는 배춧값이 폭등했던 이달초 1차로 중국산 배추 3만포기를 들여와 모두 판 이후 추가로 10만포기를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수입물량을 3만포기로 줄인 이후 더 이상 수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도 중국산 배추 1만포기를 수입업체로부터 구매해 9~10일 7500포기를 팔았지만 16~17일 추가로 들여다놓은 1만포기 중 3000포기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는 중국산 배추의 신선도가 갈수록 떨어짐에 따라 팔다 남은 물량은 폐기처분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김장철을 앞두고 국산 배추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낮아지면서 중국산 배추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면서 "대형마트들은 더 이상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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