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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의 광화문통신] 무제한 데이터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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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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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데이터 사용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월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마음대로 써도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산은 데이터 트래픽 폭주를 유발한다. 여기에 통신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른바 '데이터 폭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의 출시로 스마트폰 사용자 등이 이동전화가 가능한 곳에서 용량에 제한 없이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함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에는 KT, LG유플러스도 가세했다.

당초 무선데이터 부문의 수익 감소를 우려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소극적이었던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무제한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동참한 것이다.

모바일 기기 보급 확산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출시는 데이터 폭발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데이터 사용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트래픽이 조만간 한계점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먼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출시한 SK텔레콤의 경우 데이터 트래픽이 서비스 출시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음성 통화에도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신사들은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해 기지국의 음성 구역을 줄이고 데이터 구역을 늘리고 있는데다 일부 기지국에서는 데이터 사용이 몰려 음성 통화가 끊기거나 불통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러한 현상 때문에 해외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중단한 사례도 있다.

아이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AT&T가 아이폰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사용이 통신망의 40%를 차지해 음성통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종량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통신사들은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등 우회망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키려 하고 있으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출시로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트래픽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 통신사들은 차세대 무선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 4세대(4G)망 등을 조기 도입해 원활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이동통신망에 대한 과부하 문제에 대해서는 이작까지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제한 없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철저한 대비 없이 경쟁적으로 출시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로 인해 데이터 폭발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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