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신형 '에티오스(Etios)' |
블룸버그통신은 21일 도요타가 신형 소형차 '에티오스(Etios)'를 인도시장에 출시하며 스즈키와 '죽기살기'의 경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에티오스의 가격이다. 도요타는 중국과 브라질에도 함께 투입할 예정인 에티오스를 마루티의 '스위프트(Swift)'와 같은 40만5300 루피(9200 달러) 수준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도요타가 현재 인도에서 팔고 있는 차종 중 최저가 모델 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품질명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흥국 저가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도요타의 의지가 에티오스에 투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나카가와 히로시 도요타 인도법인 이사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과제였다"며 "인도 소비자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인도 자동차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 가운데 한 곳"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에티오스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체 부품의 70%를 현지 조달했다. 오는 2012년부터는 엔진과 변속기 등의 핵심부품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저가전략은 비단 스즈키만을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도시장에서 이미 저가경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차량의 가격은 아직 경쟁 차량에 비해 비싼 편이다.
현지업체인 타타모터스의 세계 최저가 차 '나노'의 가격은 13만1000 루피 수준에 불과하고 닛산도 현지 오토바이업체인 바자지와 손잡고 2012년부터 3000 달러(13만3000 루피) 짜리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시장 자동차 판매고에서 가장 큰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마루티의 '알토(Alto)'도 22만9000 루피에 팔리고 있다. 인도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리는 소형차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i10' 역시 36만5559 루피로 에티오스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에 대해 도요타 측은 "인도인들에게는 도요타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쟁사보다 프리미엄을 좀 더 붙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도에 에티오스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대신 5~7년 후에는 인도 시장점유율이 두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페시 라토르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사는 "도요타는 에티오스보다 더 작은 차를 현재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며 "에티오스가 인도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않겠지만 도요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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