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21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10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중앙 대의원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축구협회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결의에 따라 축구협회는 기존 28명의 대의원 가운데 중앙대의원 5명이 없어지고 풋살연맹회장 1명이 추가돼 총 24명의 대의원 체제로 바뀌게 됐다.
축구협회의 이번 결정은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현재 가맹 경기단체에서 시행 중인 중앙대의원제도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내려졌다.
각 경기 단체의 중앙대의원은 이사회에서 지명하지만 사실상 경기 단체장이 추천하는 인사로 채워지면서 일부 단체에서는 집행부의 장기 집권 또는 독선적인 운영 등 전횡을 일삼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폐지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 때문에 대한체육회는 올해부터 각 경기단체 대의원총회에서 중앙대의원제도를 폐지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이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역시 지난 1월 대의원총회에서 중앙 대의원 제도를 폐지하려고 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통과됐다.
특히 축구협회는 중앙대의원을 없애면서 프로연맹 대의원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실업연맹의 대의원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새로 창립한 풋살연맹의 대의원만 1명 추가하는 데 그쳤다.
중앙대의원제도가 사라짐에 따라 향후 축구협회장 선거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 1월 치러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현 조중연 회장은 허승표 후보와 접전 끝에 18-10으로 승리했다. 중앙대의원 5명과 산하 7개 연맹 대부분이 조중연 회장을 지지한 상황에서 허승표 후보가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2013년 1월 치러질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는 8개 산하 연맹과 16개 시도 연맹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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