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최근 확정한 내년 아시안컵 주심 11명의 명단에 중국인 심판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무위신(穆宇欣)이 중국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부심 명단에 올랐다고 언론은 전했다.
1992년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안컵에서 웨이지홍(魏吉鴻)이 주심으로 나선 이후 중국 심판이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18년 만의 처음이다.
무위신이 부심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만 그가 남아공 월드컵의 부심 명단에 오르고도 경기에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던 점으로 미뤄 실제 경기를 운영하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언론은 전망했다.
중국 축구계 인사는 "중국 심판들이 아시안컵에서 배제된 것은 최근 불거진 중국 축구계 비리 탓"이라며 "국내 리그에서 뒷돈 거래를 통한 승부 조작에 심판들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 축구계가 중국 심판들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수준도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축구 리그는 심판의 편파 판정과 승부 조작, 도박 등으로 얼룩져 축구 팬들의 불신을 샀으며 최근엔 국가대표 선발에 뒷돈 거래가 이뤄지고일부 국가대표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공안 당국의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공안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축구계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 셰야룽(謝亞龍) 전 축구협회 부주석 등 축구계 거물 6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2026년 월드컵 유치에 의욕을 보였던 중국은 잇단 축구계 비리로 국제 축구계의 시선이 곱지 않자 최근 유치 신청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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