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160억유로(약 25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프랑스 최고 부자 여성 릴리안 베탕쿠르가 자신의 외동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베탕쿠르는 20일(현지시간) 딸 프랑수아즈가 법정 후견인 지정 요청과 관련해 '정신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을 냈다고 일간지 라 리베라시옹 인터넷판 등 프랑스 언론이 21일 베탕쿠르의 변호사 파스칼 빌헬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빌헬름 변호사는 "베탕쿠르가 딸의 행동이 정신적 폭력이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정식적 폭력은 육체적 폭력과 거의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탕쿠르는 딸 프랑수아즈가 지난 9일 자신의 법정 후견인 지정을 세 번째로 요청한 데 발끈해 고소하겠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일주일 후에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프랑수아즈에 대한 재산 증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프랑수아즈는 1992년부터 증여를 받아 베탕쿠르가 갖고 있는 로레알 주식 140억유로(22조원)어치를 전부 물려받을 수 있지만 증여가 철회되면 50%밖에 받지 못하게 된다.
베탕쿠르는 프랑수아즈가 자신의 정신 상태를 문제삼으면서 후견인 지정을 또다시 요구하자 "이런 집요한 괴롭힘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으며, 딸이 나와 가족을 넘어 로레알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것도 좌시할 수 없다"면서 고소할 방침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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