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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박지원 발언' 공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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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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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21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평화 훼방꾼'이라고 말했다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외교적 결례인 데다 사실 왜곡이라고 강하게 질책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중외교 난맥상을 지적한 것으로 사과 요구는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국감 시작부터 여야 의원들은 당시 면담 배석자들에 대한 증인채택 여부와 면담요록 열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고, 일부 의원들이 "진위 논란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비공개 열람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날 시 부주석의 `평화 훼방꾼' 발언을 부인하자, 한나라당은 한목소리로 박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시 부주석이 사실상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확정된 시기를 이용, 한중관계에 이간질을 가져올 수 있고 외교문제를 촉발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원내대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지난번 천안함 사태 당시에는 `북한의 소행이 아닌 것 같다'는 모호한 말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평지풍파를 일으킨 바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구상찬 의원은 "이제 더 이상 대응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다만 (박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외교관계의 결례라고 했는데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실은 그만큼 이명박 정부의 대중외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며 이 문제의 발단을 제공한 것은 정부"라고 반박했다.

   그는 "달을 가리킬 때 손가락을 보면 우리는 어리석다고 하는데 박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그렇게 해석해야 한다"면서 "그가 가리킨 달은 정부의 대미 `몰빵외교'와 대중 `무시.홀대외교'를 고치라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반면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진실일 것으로 추정하지만 부적절했다"면서 "차기 중국의 지도자가 될 분과 우리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을 쉽게 얘기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언론에 보도가 난 뒤 면담요록을 확인했고, 당시 배석한 직원들에게도 확인했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게 안타깝고 중국 외교부에서 사실확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부끄럽다"면서 "한중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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