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수장이 22일 개막하는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50분 간격으로 잇따라 입국해 눈길을 끌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
버냉키 의장은 애초 예정보다 10분가량 앞당겨진 오후 7시50분께 수행원들과 함께 김해공항에 도착, 별도의 의전절차 없이 곧바로 승용차편으로 경주로 이동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버냉키 의장은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반소매 티셔츠와 흰색 면바지를 입는 등 캐주얼 복장을 한데다 노트북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 실무적인 모습이었다.
이어 셰쉬런 재정부장이 당초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후 8시40분께 무표정한 얼굴로 김해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줄무늬가 있는 흰색 와이셔츠에 밤색 브이넥 니트를 받쳐 입고, 점퍼 차림을 한 셰쉬런 부장 일행은 많은 자료를 준비해온 듯 소화물 외에도 짐이 많아 통관절차가 끝날 때까지 잠시 의전실에 머물러 이번 회의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최근 중국은 물론 대한민국의 외환시장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과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셰쉬런 부장과 비슷한 시각에 김해공항에 도착해 양측이 우연히 만날 뻔했다.
그러나 노다 재무상은 셰쉬런 부장 일행이 의전실에 머무는 동안 먼저 공항을 떠났고, 뒤늦게 나온 시라카와 일본은행 총재는 출발장 입구에서 셰쉬런 부장 일행을 발견하고는 잠시 발길을 돌려 양측의 조우는 빗나갔다.
이는 환율을 둘러싼 양국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듯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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