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량 저조 커피값 13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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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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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커피값 등락률 추이(출처: CNN머니)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커피 가격이 13년래 처음으로 파운드당 2 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산지의 생산 부진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커피원두 가격은 전날보다 4.25 센트(2.2%) 오른 2.01 달러를 기록했다. 커피값이 2 달러 선을 웃돌기는 13년만에 처음이다.

전날에는 2.035 달러로 199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값이 급등한 것은 습한 기후로 아시아 지역의 수확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주요 산지인 남미 지역의 수확량 감소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질이 낮은 로부스타 원두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최근 잇따른 홍수와 폭우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콜롬비아 등 고급 아라비카 원두의 주요 산지인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수확량도 예년 수준에 못 미쳐 커피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콜롬비아의 아라비카 커피 공급량은 지난해 780만포대(한 포대는 60kg)로 3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110포대에 비해 3분의 1 가량 줄어든 양이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콜롬비아의 공급량이 당초 예상보다 100~150만포대 적은 900만~950만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온 재고 역시 공식기록이 처음 나온 196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ICE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전 세계 커피 재고는 지난해보다 40% 감소한 184만포대에 불과했다.

코나 하쿠 맥쿼리그룹 애널리스트는 "소매점에서는 더 이상 '100% 콜럼비아 커피'라는 문구를 단 제품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콜롬비아산 커피를 구하기 힘든 소매업자들은 저가의 대용품을 섞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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