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대희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공직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 소환 또는 구속되는 상황 속에도 단순세미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하면서 직원 5명을 대동한 것으로 밝혀져 의전이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성남시가 최근 각종 비위사실로 인해 4급 모 국장이 직무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된 것을 비롯해 당국의 수사와 감사를 받은 공무원 7명이 직위 해제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적절치 못하다는 여론이다.
이 시장은 지난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개최된 다문화정책 사례를 소개하는 세미나에서 ‘한국의 다문화사회 정책과 전망’이란 내용으로 15분 발표와 함께 하마마츠시장 접견, 환영리셉션 참가 등이 공식 일정이었다.
방문일정표에 따르면 이후 이시장은 전용차량을 타고 하코네로 이동, 공식일정 없이 20일 하루를 일본이 자랑하는 전통 고급 숙소인 미가와야료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렇듯 이번 이 시장의 공식 일정은 세미나 15분 연설에 하마마츠시장 접견 등 짧고 단순한 참석 일정인데 반해 수행비서는 비서실 2명과 수행직원 3명을 대동한 것에 대해 시민들 은 ‘황제의전’이란 비판이다.
이 시장에 대한 호화 의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귀국 길에서도 나타났다. 이 시장이 귀국하는 21일 오후4시 40분경 성남시 고위 공직자(4급)인 모 국장을 비롯해 5급 A과장, 직원 등 3명은 시장 영접 차 공항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주부 A모(41세)씨는 “인터넷에 성남시 공무원들이 줄대기 인사로 이대엽 전 시장 때 조카와 조카며느리에게까지 충성 맹세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는데 시장 출장갔다 온다고 공무원들이 공항까지 가는 행태를 보니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을 다녀 온 해당부서 관계자는 “의전이었나?” 고 묻는 질문에 “보고사항이 있어 공항을 갔다 온 것이다.”라고 답변했으나 공항까지 나가 보고해야 할 정도로 긴급한 보고였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기가 적절하지 않다.” 고 답했다.
또 단순 세미나 일정으로 볼 때 수행직원이 너무 많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관점에 차이지만 적정하다고 판단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공직자 뇌물수수 ․ 인사청탁 등의 비위사실로 성남시 공직사회가 요동을 치고 있는 실정에 ‘업무는 뒷전 의전이 먼저’ 라는 인상을 풍기는 이번 경우는 개운치가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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