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현재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성균관 스캔들' 갤러리에는 16만 건, KBS 홈페이지 내 '성균관 스캔들' 게시판에는 12만 건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들 글의 상당수가 연장방송을 요청하고 있다.
KBS에 따르면 16부까지 방송된 기준으로 '성균관 스캔들'의 홈페이지 게시판 글 수는 '추노'(3만3천여 건)보다 3배, '제빵왕 김탁구'(2만6천여 건)보다 4배, '아이리스'(4만1천여 건)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디시인사이드 내 '성균관 갤러리'의 반응도 '꽃보다 남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며 관계자들은 종영 시점에서는 '꽃보다 남자'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폐인을 자처하는 이들은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연장에 대한 바람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종영까지 4부 남은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이야기도 많고, 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원작소설에는 없던 '금등지사'를 찾는 이야기가 16부 말미에야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이선준과 김윤희의 러브스토리도 이제 시작됐다는 점 등을 아쉬워하고 있다.
제작사 역시 연장에 대한 바람을 갖고 있다. 풀어낼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데다, MBC TV '동이'가 퇴장한 후 시청률이 상승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를 좀더 이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6.3%로 시작한 '성균관 스캔들'의 시청률은 지난 19일 14.3%까지 올랐고, 수도권에서는 15.1%를 기록했다.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는 24일 "충분히 연장할 수 있는 이야기다. 10부 정도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고 지금 상황에서도 4부 정도는 더 해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배우들만 협조를 해주면 하고 싶은데 제작기간이 계획보다 늘어지면서 배우들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문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극을 끌어가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연장을 하면 고생문 역시 훤하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가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연장을 하면 문재신의 감정을 좀더 골 깊게 가져갈 수 있고, 이선준과 김윤희의 이야기도 좀더 풍성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러브스토리를 떠나 교육적인 내용이 많은데 이러한 좋은 이야기를 좀더 끌고 간다면 확실히 좋은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대개의 경우 드라마의 연장방송은 광고를 의식해 방송사가 강력하게 요청해 이뤄지지만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연장할수록 손해인 경우가 많아 제작사는 내켜 하지 않는다. 또 광고가 잘 붙는다는 이유로 연장할 경우는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늘린다는 지적이 십중팔구 나오곤 한다.
그런데 '성균관 스캔들'은 제작사가 손해를 무릅쓰고 연장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소재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데다, 당장은 제작에서 손해를 보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의 반응을 좀더 극대화시킨 후 종영하면 해외 시장이나 부가 사업 등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에도 제작사는 연장을 위해 배우들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다. 애초 9월 말 촬영을 끝내기로 했는데 지연되면서 주인공 이선준 역의 믹키유천의 스케줄이 꼬여버렸기 때문이다. 믹키유천은 이달 초부터 그룹 JYJ 활동을 시작했고 아시아투어에도 돌입했는데, '성균관 스캔들' 촬영이 끝나지 않아 힘들게 촬영과 공연을 병행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OST 판매량이 12만 장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우고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이용횟수가 19만 건('추노' 15만여 건, '제빵왕 김탁구' 13만여 건)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기록하면서 제작사와 KBS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의 유건식 KBS 프로듀서는 "요즘 '성균관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며 "내용이 좋고 배우들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다보니 '다시보기'의 반응도 폭발적이고 연장에 대한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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