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10월 말께 서해상에서 실시키로 검토했던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24일 "이달 말로 검토됐던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훈련은 연내에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미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일련의 연합훈련 하나로 이달 말께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소식통은 "지난 9월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대잠수함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번 달에 다시 대규모 훈련을 하기는 여러 가지 여건상 제약이 있다"면서 "당분간 동.서해상에서의 연합훈련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연내에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G-20 행사를 앞두고 동.서해에서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주변국을 자극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이달 말 항모강습단 훈련 실시와 관련해서는 미측과 시기와 참가 전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 없다"며 "지난 연합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실시될 훈련에 대해서도 한미간 사전에 긴밀한 협의하에 세부 훈련계획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는 이달 말 서해 만리포에서 진행키로 한 양국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도 G-20 정상회의 이후인 11월 말로 연기했다.
군 관계자는 "상륙훈련 연기는 G-20 정상회의와 무관치 않다"면서 "11월 말에 실시될 예정인 훈련 장소도 동해 또는 서해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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