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비자금 수사, 실체 규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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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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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비자금의 규모와 정관계 로비설의 실체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를 맡은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 이후 박명석(61) 대한화섬 사장 등 그룹 핵심 관계자 20∼30명을 불러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 및 성격과 용처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이나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

태광 측은 지금까지 드러난 부외자금은 대부분 이 회장이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라 주장하며 정관계 로비설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부지검은 이호진(48) 회장과 모친 이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소환도 다음달 초로 미루기로 했다. 이 상무는 최근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입원치료를 받았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의 일가와 학교 친구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를 상대로 한 보강조사와 이미 확보한 자료의 정밀 분석 등을 통해 비자금의 규모와 성격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서 이후 비자금의 용처를 집중 추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흥국생명과 한국도서보급 등이 예전 케이블TV 계열사에 인수·합병(M&A) 자금을 대출하는 과정에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정황을 파악, 주말부터 본사 등에서 압수한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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