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올해 상장기업들의 타법인 출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올들어 국내외에서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성공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타법인 출자 및 출자지분 처분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타법인 출자 총액은 17조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조504억원에 비해 88.45% 증가했다.
출자 건수는 132건으로 전년 동기의 118건을 앞섰고, 특히 1사당 평균 출자금액은 1579억원으로 71.00% 늘었다.
POSCO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때의 출자금액 3조3724억원은 이 기간 타법인 출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이어 출자 금액이 2조5734억원이었던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2위에 올랐다.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동종업체 타이탄 케미컬스를 인수할 때의 출자 금액 1조5223억원은 한국거래소의 집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사례다.
4위에 오른 SK네트웍스의 브라질 철광석개발 투자(7994억원)나 5위를 기록한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투자(7653억원)와 같은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투자 역시 타법인 출자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상장사의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 총액은 5조24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조9335억원에 비해 6.36%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처분 건수는 지난해의 56건보다 줄어든 52건이었고, 1사당 평균 처분 금액 역시 1093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147억원과 비교해 4.72% 감소했다.
타법인 지분의 처분 규모가 가장 컸던 사례는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의 삼성생명 구주 매출로 각각 5500억원 상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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