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그룹이 신문광고로 경쟁상대인 현대기아차를 세 번째로 공격했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번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현대그룹은 25일 주요 일간지 광고에서 "(현대건설을 인수하더라도)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지 않겠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지 겠습니다.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쓰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선 것을 두고 비상장 건설회사인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통해 정의선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넘기려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았는데, 이를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달 27일 현대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현대엠코와의 합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8일에는 현대건설 인수에 부정적이던 현대기아차그룹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비난하는 신문광고를 냈는가 하면, 지난 4일에는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현대기아차그룹에 자동차에 전념하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알릴 수 있는 광고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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