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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경주 합의, 일 증시에 좋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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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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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결과가 일본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슈퍼엔고에 시달리는 일본에게는 가장 불편하게 마무리된 만큼 일 증시도 변동성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고 합의했다. 각 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통화가치 약세 경쟁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시장 결정적 환율이란 '시장 지향적'이라는 표현보다 시장의 역할을 한층 더 강조한 용어다. 각 국가가 시장 방향을 존중하며 미세조정 수준에 머물자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장이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자는 의미다.

이 발표로 엔고를 잡기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던 일본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한 것이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엔고를 저지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을 손에 넣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다. 실제 니케이225지수는 환율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히려 변동성 국면을 확대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넘치는 시중 자금에 수혜를 얻어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된다.

그동안 일본 증시는 엔고가 이어지면 수출주가 실적 악화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겪고 있었다.

이번 발표로 외환시장의 우려가 불식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엔고를 저지하는 것도 증시 상승도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로 갈 수 있을지 여부가 일본 입장에서는 가장 큰 문제"라며 "하지만 엔화가 약세로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강제사항이 없어서 자국통화에 대해 누가 양보를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시장이 외환에 대해 관망한다면 일본 증시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초체력(펀더멘탈)과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1월 2일~3일)를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외환시장 개입만 언급했을 뿐 내부적인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이는 미국이 양적완화정책을 펼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해 일본에게 가장 불편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가장 근접해있는 이벤트는 FOMC"라며 "미국의 양적완화는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고 관건은 규모가 어느정도 일 것이냐는 점"이라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요인은 수급과 펀더멘탈"이라며 "양적완화로 수급 확대가 지속될 것이고 일본은 제로금리와 마이너스 물가로 펀더멘탈에서도 엔화 약세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결국 일본 증시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평가를 불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필요할 때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일본의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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