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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F1,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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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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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6억명의 이목을 한 눈에 사로잡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F1 그랑프리가 24일 막을 내렸다.

기대를 모았던 만큼 우려도 많았다. 자금 부족으로 서킷(경주장) 건설이 지연돼 막판까지 가슴 졸이게 했다. 하지만 첫 경기 유치 치고는 무사히 마쳤다. 3일 동안 15만명이 찾으며 흥행에도 나름 성공했다. 경기장을 찾은 선수들은 대부분 새 서킷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물론 서킷 자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경기장은 제대로 포장이 되지 않아 비 오던 결승전 진흙탕을 뚫고 경기장으로 향해야 했다. 관람객은 최소 15만원을 내고 ‘사서 고생’한 셈이었다.

경기 전날 공짜표를 받은 관객이 입장을 거부당하는가 하면 경기장에 들어온 후에도 좌석 배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관객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였다. 경기장에 오는 길 또한 길이 제대로 닦이지 않아 10분 거리의 목표에서 1시간 가까이 정체됐다. 셔틀 버스도 파행 운영됐다.

인근 호텔은 선수들 묶기에도 부족했다. 해외에서 찾아온 사람, 수도권에서 찾아온 관객들 역시 광주·목포 등지에서 숙소를 찾아 헤매야 했다. 바가지 요금에 울며 겨자먹기로 잠을 청했다.

이런 까닭에 F1 코리아 그랑프리 주최 측인 전라남도와 대회 조직위인 카보(KAVO) 측은 갈등을 빚었다. 경기가 끝나자 양 측이 소송에 휩싸일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의 F1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5년 길게는 10년 더 F1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F1을 제외한 타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잘 준비해도 늦지 않다.

경기장 및 대회 운영을 일원화 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주변 인프라를 확충하면 지역 소도시에 불과한 ‘영암’도 동남아의 모터스포츠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다. 다른 F1 개최지가 그랬듯 말이다.

“경기는 매우 재미있었다. 한국에서 F1이 열린 것 자체가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상 한 획을 긋는 일이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왈가왈부 하기보다는 내년 F1 및 타 대회를 위해 더 철저히 준비했으면 좋겠다.” 경기를 인상 깊게 지켜본 한 모터스포츠 마니아의 말이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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