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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다문화가정 금융지원 '생색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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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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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금융상품 출시에도 실적은 미미 <BR> 의지부족 등 실제 지원보단 홍보만 열중

국내 다문화가족 가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들은 정부의 친서민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금융지원 제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드러난 실적은 초라하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실제 지원에는 소홀한 채 기업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과 사회적 기업 등에서 다문화가족 금융지원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은 지난 7월부터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자립 지원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출시 후 두 달 가량 대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지침 때문에 실적을 외부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일부 대출이 이뤄졌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전체 미소금융 실적(16억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미소금융 상품보다 기준을 완화했지만 다문화가족 대출자가 느끼는 장벽은 여전히 높을 수 있다"며 "홍보가 부족했던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단의 다문화가족 지원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족을 이룬 후 재단에 대출을 신청했던 A씨는 "거주 지역(대전)과 제일 가까운 서울지점에 자금 지원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재단 직원은 거리가 멀어 실사를 나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미소금융은 햇살론과 달리 거주 지역 외의 지점에서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은 해당 상품을 출시한 후 언론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7월 22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서울지점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우리미소금융재단도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족 지원 실적은 전체 실적(15억원)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다문화가족도 일정 요건을 갖춰야 대출이 이뤄지는데 대출 신청자 중 기준 미달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회연대은행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매년 결혼이민자 자립지원금을 기부받아 운용하고 있다.

기부금 대부분은 이주여성을 위한 기업 및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극단 등 대형 기관에 지원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창업을 하려는 개별 가구에 대한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대출을 거절당한 한 다문화가족 가장은 "이주여성인 부인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어렵게 관련 서류를 작성해 보냈는데 막상 심사팀에서는 외국인 혼자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출 승인을 거부했다"며 "정말 지원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서민금융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미소금융 특화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수요 예측에 실패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특화상품을 내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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