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두창백신, 원료로 비축돼 테러대응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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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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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두창(천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테러시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투약돼야 할 두창백신이 원료 상태로 비축되고 있어 제품을 만드는데만 최소 4일이 걸리는 등 대테러 대응이 미비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28일 공개한 전염병 예방 및 대응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두창백신을 구매.관리하면서 25만 도스(1회 접종량)만 완제품으로 구매하고 나머지 540만 도스는 지난 6월 현재 원료 상태로 비축하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원료상태인 두창백신 540만 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데만 최소 96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법 등에 따라 안전성과 유효성 시험 등 국가검정 절차를 거쳐 완제품을 만들게 되면 70일가량 소요된다.

완제품으로 구매한 25만 도스의 경우에도 국가 검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여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은 백신이 접종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질병관리본부장에게 테러 등 비상사태 발생시 국민에게 즉시 투여할 수 있는 완제품으로 제조,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수두백신 조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 일선 보건소에서 조달단가보다 비싼 가격에 수두백신을 구입하거나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다른 백신을 '끼워팔기'로 구매한 사실을 적발, 관련자 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조달계약을 맺은 수두백신의 공급이 작년 9월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각 시.도에 '수두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있으니 자체 수급 조절하고 기존에 조달 요청한 수량은 전면 취소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그 결과 일선 보건소에서는 수두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했고, 11개 보건소는 수두백신을 확보하긴 했지만 도스당 1만1천∼1만4천원에 구입, 조달단가(9천963원)보다 1천37∼4천37원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

심지어 민간 백신도매업체는 '끼워팔기'를 조건으로 제시, 19개 보건소는 수두백신을 구입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추가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원은 또 효과적인 결핵예방백신 접종방안을 마련하고 결핵감염 진단 및 역학조사 등의 수행에 혼선을 빚는 일이 없도록 사용 균주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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