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청나라 말기 계몽사상가로 변법자강 운동을 주도했던 량치차오(梁啓超)의 손자이자 중국 환경운동의 대부인 량충제(梁從誡) '자연의 벗(自然之友)' 회장이 지난 28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30일 보도했다.
1932년 베이징에서 출생, 베이징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중국 문화서원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량 회장은 1994년 중국 최초의 민간 환경운동 단체인 자연의 벗을 조직해 이끌어왔다.
자연의 벗은 2천여 명의 회원을 둔 중국 최대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로 성장, 중국 내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환경보호 의식이 철저했던 그는 생전 재생 용지로 만든 명함만을 사용했고 외출할 때 젓가락과 수저를 가지고 다니며 일회용 젓가락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애용했던 그가 전국 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선출된 뒤 자전거를 타고 회의장에 들어가려다 경비원에게 저지당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될 만큼 유명하다.
그는 "환경을 파괴해 안락한 삶을 누리는 것은 자연에 대한 범죄"라고 역설해왔다.
1995년 제정된 한일 국제환경상의 초대 수상자였으며 1999년에는 홍콩의 환경운동 단체인 '지구의 벗'이 주는 '지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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