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3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회사에 가입된 퇴직연금 적립금은 20조30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183만7445명으로 5인 이상 상용근로자 737만7241명의 24.9% 수준이다.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이 퇴직연금 가입자인 셈이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 수는 8만3160개로 전체 5인 이상 사업장(51만1794개)의 16.2%에 이른다.
500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은 41.2%에 달하는 반면 10인 미만 사업장은 3.7%에 불과해 중소기업의 도입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66.9%(13조5910억원)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DC)형은 20.7%(4조1989억원) 수준이었다.
퇴직계좌(IRA)는 개인형이 9.8%(1조9941억원), 기업형이 2.6%(5249억원)였다.
전체 적립금 중 예금과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이 89.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은 7.9%에 불과했다.
실적배당형 가운데 주식 편입 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형 펀드는 6.5%,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는 0.2%, 주식 편입 비중이 40~60%인 혼합형 펀드는 0.3% 등이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커지면서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통한 증시 유입자금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의 간접투자 상품 운용자금은 2007년 말 3668억원, 2008년 말 6691억원, 지난해 말 1조1292억원으로 늘고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1조4698억원까지 확대됐다.
적립금 운용수익은 지난달 말 현재 DB형 7.2%, DC형 10.3%, IRA개인형 5.4%, IRA기업형 7.2% 등으로 평균 수익률은 7.7%였다.
금융 권역별 시장점유율은 은행 51.9%, 생명보험 28.4%, 증권 13.5%, 손해보험 6.1%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중간 정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50~60조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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