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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에르메스 인수합병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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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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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업체인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가 경쟁기업인 에르메스 지분을 대량 매입해 명품계의 지각 변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에르메스가 인수합병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에르메스 그룹의 5대째 상속자인 베르트랑 푸에쉬 회장과 최고경영자인 패트릭 토머스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VMH의 의도는 회사 인수가 분명하다"며 "에르메스 가문은 인수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르피가로 등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토머스 회장은 "LVMH의 지분 매입은 원하지도 요청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두 임원은 또 지분 인수는 우호적 의도라는 LVMH 측 발표에 대해 "이런 식의 개입은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며 "우호적이길 원한다면 (지분매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푸에쉬 회장은 지분 인수 사실을 발표 1시간 전에야 통보 받았다며 LVMH의 진짜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두 임원은 또 LVMH가 유통 주식의 무려 2/3를 매입한 과정이 의문스럽다며 금융감독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토머스 회장은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LVMH가 룩셈부르크와 미국, 파나마 등 투명하지 않은 나라에 계열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두 임원은 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지금까지 이사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그가 에르메스의 문화를 아무 것도 바꿔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머스 회장은 "우리가 LVMH보다 더 성과가 좋으며 스승이 필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푸에쉬 회장 일가는 에르메스 지분의 73%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였던 장-루이 뒤마가 사망한 이후 일부 가족들의 주식 매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앞서 지난달 25일 LVMH는 최근 에르메스의 주식과 파생상품 등을 매입해 회사 지분 17.1%를 보유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아르노 회장은 당시 지분 매입은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아니며 "우호적인" 장기 주주가 되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LVMH가 에르메스를 인수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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