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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메뚜기형 시세조종 의심사례 발견…'투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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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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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영화 '작전'에서나 볼 수 있던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짜고 고가에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 일반투자자를 유인한 뒤 거액의 차익을 차지할 '작전'을 세운다.

4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에 따르면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연계계좌군끼리 서로 매도ㆍ매수하는 가장성매매를 통해 시세 상승을 견인하고 고가의 매수호가를 유인한 후 보유물량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한 '메뚜기형 시세조종' 의심사례가 발견됐다.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한 사람이 여러 계좌를 개설해 통상 2일에서 7일까지의 짧은 기간에 여러 종목을 옮겨 다니며 치고 빠지는 식의 '메뚜기형 시세조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 시감위에 따르면 이 작전 세력은 9월 하순 코스닥A 종목에서 이틀에 걸쳐 49만 주에 달하는 집중 매수했다. 특히 둘째 날엔 오후 1시 이후 매수 주문을 몰아넣어 6.4%나 끌어올렸다.

작전 당일엔 개장전 3.8% 더 높은 가격에 매도 주문을 제출했고, 개장 이후 오전 10시40분까지 고가 분할 매수 주문을 반복해 장중 전일대비 7.1%까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후 오전 11시55분까지 가장성매매를 지속하면서 보유 물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이날 전체 매수량 196만주 가운데 122만주(62%)가 가장성 매매로 거래소 측은 분석하고 있다.

시감위는 이같은 매매가 동일 계좌군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감독당국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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