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유럽 각국에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베이징 주재 외교관들이 4일 전했다.
2명의 서방 외교관은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이 오슬로에 있는 유럽 각국 대사관에 공식 서한을 보내 내달 10일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불참할 것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을 봤다는 한 외교관에 따르면 중국이 류샤오보는 광범위한 정치개혁을 옹호한 범죄자이며 그에 대한 노벨평화상 수상은 내정 간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중국은 또 서한을 통해 각국 대사관이 시상식 당일 류샤오보를 지지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외교관은 중국 관리들이 최근 베이징에 있는 몇몇 국가 출신의 외교관을 만나 서한 내용과 비슷한 요청을 했다면서 이들은 소규모 모임에 초대해 조용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의 다른 외교관도 중국 측의 서한 발송 사실을 확인하면서 류샤오보 시상식과 관련해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의 케빈 러드 외교장관은 3일 류샤오보의 석방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해서도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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