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다시 '험난한 행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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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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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 모집에 난항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투자자 유치에 애를 먹으면서 험난한 행로가 예고되고 있다.

4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에 따르면 이날까지 투자를 확정한 기업은 LG전자를 비롯해 화성산업, 귀뚜라미보일러그룹, 김앤드이(기계설비업체)의 4개 업체에 불과하다.

지급보증규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개사가 제출한 지급보증 확약서는 LG전자 350억원, 화성산업 300억원, 귀뚜라미그룹 200억원, 김앤드이 200억원으로 총 1050억원이다.

이는 당초 목표액 4750억원의 22%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기대했던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용산역세권개발㈜은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던 20대 대형건설사 3개사 등 7~8개 건설사들이 촉박한 공모일정과 국제회계기준(IFRS) 변수를 고려해 내년 1월에 추가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장 지급보증에 나설 경우, 연말 재무제표에 반영돼 내년 수주사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한도가 시작되는 내년 초로 공모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해외투자유치도 아직까지는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첫 해외 투자설명회에서 현지 투자회사가 100억 달러 규모의 이슬람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오피스빌딩이나 상업시설에 대한 자산 선매각에 나서기로 합의한 정도다.

사실 지난달 박해춘 신임회장을 사령탑으로 영입하면서 용산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투자유치 작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또 다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해춘 신임회장이 우리은행의 C&그룹 불법대출 사건으로 수사대상에 오르내리면서 흠집이 난 것도 고민거리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허준열 코레일 사장이 "박회장이 C&그룹 대출사건에 연계돼 상황이 좋지 않다"고 언급한 대목도 이를 말해준다.

박해춘 회장이 요구한 용적률 상향이나 '역세권개발법' 적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적률 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이 여전히 기대를 하고 있는 대형건설사의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우건설은 공식적으로 용산 개발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참여는 물론 사업성 확보를 위한 방안 찾기도 쉽지않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며 "여기에 박 회장이 불법대출사건에 연루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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