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택 풍력산업협회 회장이 국내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의 시장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은 5일 ‘서남해안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의 근본적 목표는 풍력발전 제조업체들의 수출시장 확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서남해안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민관합동으로 9조259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풍력발전 제조업체들과 연관성이 높은 조선, 중공업 등 대기업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임택 회장은 “육상풍력은 제약이 있지만 해상풍력은 우리나라가 조선강국이자 반도국가라서 유리하다”며 “해상풍력과 육상풍력은 염분으로 인한 부식 방지 기술 등의 차이 외에 기계자체의 원리는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사업을 정부가 주도한 것은 관련 업계가 굉장히 힘을 받는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풍력발전 시장은 부품 등 중간제품에 KM, 데크, 도하인더스트리, 광동FRP, 동국S&C, 유니슨, CS wind 등 중소·중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발전시스템 부문에는 두산, 현대, 효성, STX,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그는 “이번 사업은 국내 풍력발전 제조업체를 육성시켜 수출시장을 키워준다는 것과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화) 이행의 두가지 목적이 있다”며 “풍력발전 제조업체의 기술 국산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달리 부지 확보 등의 제약이 덜하고 민원이 적어 대형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민간 기업의 다양한 시장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해상풍력단지에서 국산 부품 및 기술의 품질과 안전성 등을 입증하면 해외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장은 “그러나 내년에 당장 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품 수출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니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기까지는 3~5년 정도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경제성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삼성, 현대, 대우 등이 정부 지원금 없이도 독자적 투자를 통해 기술개발하고 있으니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재영 기자 leealiv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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