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전날 "달러를 헬기에 실어 쏟아붓는 정책이 미국 경제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면서 "환율전쟁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논란에 불을 붙이는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테가 장관은 미국 경제의 위기 탈출을 위한 보다 나은 전략은 정부지출과 빈곤층에 대한 소득이전을 늘리고 내수시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미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을 고집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면서 "환율 문제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하며, 브라질은 환율전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국제적 합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히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세계 시장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서울 정상회의에서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이렐레스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브라질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서울 정상회의에서 유동성 과잉공급을 억제하기 위한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지난 3일 "브라질 헤알화의 계속적인 절상을 피하기 위해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정면으로 따질 것"이라면서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논쟁을 하기 위해 서울 정상회의에 간다"는 말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국가들이 환율전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환율 문제가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개별적인 대응보다는 모든 국가들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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