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성년 댄서와의 스캔들에 휘말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내주 정부 주최로 열리는 가족의 가치 및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이탈리아 총리실의 카를로 지오바나르디 차관은 "몇몇 좌파 단체들의 반대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8일부터 이틀간 밀라노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족 가치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올해 2월 밀라노 인근 별장에서 `루비'라는 별명의 모로코 출신 밸리댄서인 17살 짜리 카리마 케예크를 비롯한 수십명의 여성들을 불러 파티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5월 절도 혐의로 체포된 카리마 케예크를 풀려나게 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를 시인함으로써 권력 남용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오바나르디 차관은 이날 로마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총리가 토론회에 참석할 경우 항의 시위와 다른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며 불참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프란세스코 벨레티 이탈리아 가족포럼 대표는 미성년 밸리댄서와 `원조교제' 의혹을 받고 있는 베를루스코니가 나타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벨레티 대표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토론회의 초점이 가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사생활 문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집권 후 끊임없는 추문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5월 베를루스코니의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는 남편이 속옷 모델의 18번째 생일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있은 후 이혼 결심을 발표했고, 같은해 6월에는 매춘여성 파트리치아 다다리아가 로마에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17살 짜리 댄서와의 성추문이 밝혀진 뒤 "동성애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변명해 더 큰 비난을 초래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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