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며,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이웃국들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행된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뤄진) 경상수지 불균형 관련 합의를 발전시키는 것이 G20 정상들의 책임"이라면서 "다음 주 서울에서 '예시적(indicative) 가이드라인'에 합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고 밝혔지만 "지난 수개월간 모든 회원국들이 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했기 때문에 여기에는 이들의 약속이 반영돼 있다. 일부 국가들이 합의를 정확히 지키지 않는다면 일종의 '이웃 국가들의 압력(peer pressure)'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회원국간 협력이 없다면 우리는 보호주의적 조치로 회귀할 것이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FTA와 관련해서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오는 11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은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밖에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이행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에 핫머니가 유입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시키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거시경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욱 기자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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