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1900선 중반에 안착하면서 펀드 환매도 거세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만 현재까지 15조원이 빠져 나갔고, 해외 주식형펀드까지 합치면 총 유출규모는 22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연말까지 유출액인 10조6000억원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펀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 베스트(best)중소형펀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 패스파인더펀드' 등에겐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다.
올 초 설정액이 61억원에 불과했던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 4일 기준 설정액이 1940억원으로 급증했다. 설정액이 불과 10개월 사이 30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지난 11월9일 설정된 이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39.65%로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지수 상승률 12.68% 상회하고 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 베스트(best)중소형펀드'도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성장한 대표적인 펀드다. 2006년 만들어진 이 펀드는 올 초 설정액이 92억에 그쳤지만 4일 현재 1727억원으로 약 20배 증가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38.13%로 쏠쏠한 투자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 패스파인더펀드' 설정액도 연초 129억원에서 최근 986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시장 전망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의 투자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상품으로 올 초에는 강세를 보인 성장주, 최근엔 가치주의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차곡차곡 누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43%로 앞선 두 펀드보단 낮지만 1년(32.93%), 2년(112.23%), 3년(16.43%)로 장기 수익률도 전 구간에서 상위 10위 수준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누적하고 있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은 판매직원들의 권유보다는 과거 수익률을 보면서 펀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는 펀드 환매가 거셌던 올해도 설정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