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추가 국채매입 결정은 달러 약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연준 옹호에 나섰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한 '세계 경제회의'를 주재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이 지난 3일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시아부터 중남미 국가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책담당자들은 연준의 추가 유동성 공급 결정이 달러화를 더 떨어뜨리고 신흥시장으로 자본유입을 촉발해 자산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가 글로벌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독일 재무장관은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를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자국 통화 약세 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장들이 자본 유입에 대해 논의했지만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다만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pauline@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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