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美연준 수뇌부, 양적완화 놓고 견해차 표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1-09 09: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조치에 관해 경제학자들은 물론 정치인과 외국 정책당국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작 양적완화를 결정한 연준 수뇌부에서도 양적완화의 효과를 둘러싸고 견해차가 표출되고 있어 주목된다.

연준의 케빈 워시 이사는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이 6000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에는 인플레이션의 촉발 가능성을 포함해 `상당한 위험'이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일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할 당시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다.

그는 성장을 자극하려면 재정정책과 규제완화, 무역진흥 등과 같은 ‘친(親) 성장 정책들을 동원하는 것을 더 선호했을 이라고 말해 연준이 홀로 발권력을 동원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취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워시 이사는 특히 양적완화 조치가 반드시 제한적이고 일정 범위 내로 국한돼야 하며 정기적으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책이라는 것은 소기의 목표가 충족되거나, 애초 의도했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실망스러울 경우, 또 잠재적 위험이 구체화될 경우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이사와 함께 이번 FOMC 회의에서 찬성표를 행사했던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뉴욕의 증권분석가들을 대상으로 행한 강연에서 "양적완화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이 비용을 능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양적완화의 타당성을 옹호했다.

그러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이날 샌 앤토니오에서 금융인들과의 회합에서 이번 양적완화 결정을 `위험스런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의회가 재정 및 규제 부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경우에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 상당히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올해부터 FOMC의 의결권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총재는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키울 것이라면서 단호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안팎으로 쏟아지는 비판에 맞서 최근 며칠 동안 양적완화의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연준의 동료 이사들이 버냉키를 전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각기 다른 목소리를 분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 내부에 충분한 공감대가 없이 양적완화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향후 FOMC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관한 예측을 놓고 시장에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