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총리실이 민간사찰 핵심 증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포폰’과 관련,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 인멸 후에도 계속 사용했다는 사실을 검찰 고위 간부에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검찰과 청와대는 어떻게 민간인 사찰과 함께 대포폰 문제를 전광석화처럼 덮어버리려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은 반드시 야5당이 요구한 국정조사에 임해야 하고 만약 국정조사마저 미진하다면 특검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목회 사건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선 “건건마다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집행해야 함에도 불구 검찰이 등본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압수할 곳이 51곳이면 51곳 모두 다른 장소였을 것이고 대상물품도 제각각이었을 것인데 영장은 달랑 한 장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
박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의원을 어려운 사람 돈 받아먹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검찰 공작에 절대 협력할 수 없다”며 소환에 불응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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