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그룹) 소속 9개 증권사와 계열사 간 금융상품 매도가 줄어들고 회사채 인수ㆍ중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자금수요 증가로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대신 금융상품 매입을 줄인 영향인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9개 증권사가 146개 계열사에 매도한 금융상품 규모는 2010 회계연도 1분기(4~6월) 13조8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6% 감소했다.
반면 9개 증권사가 같은 기간 계열사로부터 인수ㆍ중개한 회사채 규모는 332조4577억원으로 0.65% 증가했다.
이 규모가 감소한 동양종금증권ㆍ한화증권ㆍ현대증권(-86조9483억원) 3개사와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신규편입된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삼성증권ㆍHMC투자증권ㆍSK증권ㆍ동부증권ㆍ한국투자증권 5개사 액수만 보면 264조5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49% 늘었다.
계열사 금융상품 매도액과 회사채 인수ㆍ중개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증권으로 93조1억원을 기록했다.
HMC투자증권(71조5773억원)과 동양종금증권(67조3093억원)은 67조~71조원대로 집계됐다. 설립 3년째인 HMC투자증권은 전년 같은 때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면서 1위 삼성증권과 격차를 20조원대로 좁혔다.
SK증권(33조8866억원)과 미래에셋증권(31조5824억원), 동부증권(29조3185억원), 한국투자증권(14조7459억원), 한화증권(4조2731억원) 5개사는 4조~33조원에 달했다. 현대증권(5795억원)은 1조원 미만으로 가장 적었다.
이 기간 증가액이 가장 많았던 회사도 삼성증권(26조6372억원)이다.
이어 HMC투자증권(15조9417억원)과 SK증권(6조3524억원), 동부증권(5조3186억원), 현대증권(3886억원) 순이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71조246억원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한화증권도 15조6035억원 줄었다.
대기업그룹 계열 증권사 전체적으로 회사채 인수ㆍ중개액이 증가한 반면 금융상품 매도액 감소를 보였지만 이를 사들인 계열사 수는 146개로 1년 전보다 45개(44.55%)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매도 계열사 수를 17개에서 67개로 50개를 늘려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4개사는 각각 1~3개씩 늘렸다.
동부증권만 변화가 없었고 HMC투자증권과 SK증권, 한화증권은 각각 8개와 4개, 1개씩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인수ㆍ중개가 증가한 것을 보면 계열사 자금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계열사 자금여력 감소로 금융상품 매도액도 줄어들면서 대기업그룹 계열 증권사는 새 내부거래처를 뚫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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