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축구 '철통경비'에 불상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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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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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최도시인 광저우(廣州)시가 중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 수천명의 경찰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9일 광저우와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광저우시 공안당국은 8일 밤 톈허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중국대 일본 경기에 수천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축구팬들간에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광저우시 공안당국은 일본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일본인 150여명의 주변 좌석에 100여명의 공안을 배치해 중국인 팬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공안당국은 경기가 끝난뒤 일본팬들을 호위해 신속히 경기장을 빠져 나가도록 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3대의 버스에 탑승하도록 했다.

아울러 광저우시 경찰은 경기장 곳곳에 수천명의 정.사복 경찰을 배치했다. 무장 경찰들이 경기 내내 순찰활동에 나섰으며, 사복경찰들도 관중들 사이에서 우발적인 행동을 하는 중국 팬들이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폈다.

또 양국 국기나 음료수가 담긴 병을 가지고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 같은 철통대비 탓에 일본이 중국을 3대 0으로 대파했지만 우려했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의 일부 극성팬들이 일본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일본팀을 야유하기도 했으나 대다수의 중국팬들은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봤다고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한 일본팬은 "경기전 일본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안전이 우려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중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은 중국인을 잘 안다.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축구팬도 "경기에 대해 놀라 필요가 없다. 중국 축구팀은 늘 일본에 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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