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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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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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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한 은행원 외모에 '축축한 걸레'와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당신은 도대체 누구냐?"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탙퇴를 강령으로 한 영국독립당(UKIP) 당수가 본회의 도중에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막말을 내뱉어 논란이 됐다.

이 모욕적 언사를 들은 당사자는 다름 아닌 헤르만 반롬푀이 초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하 상임의장)이었다.

작년 12월 소위 'EU 대통령' 자리에 오른 반롬푀이는 초대 상임의장에 내정될 때부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국제무대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부정적 시선에 시달렸으나 지금은 "이견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리스마형 지도자이기보다는 관리자형 지도자에 가까운 그가 여러 의견을 경청한 뒤 최선의 타협점을 모색하는 '협상가'로 상임의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그는 언어권 갈등이 극심하던 2008년 12월 응급 소방수로 벨기에 총리에 기용됐고 그의 총리 재임기간에 언어권 갈등이 잠잠해져 벨기에 정국이 근년 들어 어느 때보다 안정됐다.

지도자로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귀를 열고 실용적, 현실적 대안을 찾아 합의를 이끌어내는 그의 스타일이 복잡하게 꼬인 벨기에 정치에서 효과를 발휘했던 것처럼 27개국이 때로는 반목하고, 대립하는 EU에서도 먹혀들고 있다.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영어에 능통한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1990년대 예산장관으로 재직 당시 강력한 재정 관리로 급격히 늘어나던 벨기에 재정적자를 감축하면서 '경제통'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차분한 외모에 걸맞게 일본 고유의 3줄짜리 시 형식인 하이쿠(俳句)에도 조예가 깊어 올 3월에는 하이쿠 습작들을 모아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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