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채권보증업체 암박(Ambac)이 결국 무너졌다.
8일(현지시간) AP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암박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암박은 "아직 협상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신속하게 파산보호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암박은 법원에 낸 파산보호 신청서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가 16억8000만 달러, 자산은 3억9450만 달러라고 명시했다.
암박은 파산보호를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조건을 조정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암박은 최근까지 주요 채권자들과 벌인 채무 조정 협상은 물론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실패했다.
암박의 최대 무담보 채권자는 뱅크오브뉴욕멜론(BNY)으로 암박에 모두 16억2000만 달러가 물려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5.46%를 보유한 뱅가드그룹이다.
암박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미 국세청이 암박을 상대로 7억 달러의 세금을 환급받게 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 직후다. 미 국세청은 73억 달러에 이르는 순운영손실도 문제 삼는 등 암박의 회계장부에 대해서도 미심쩍어 하고 있다.
암박은 한때 미국의 2대 채권보증업체로 55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보증했지만 지난 2년간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충격으로 급격히 쇠퇴했다.
앞서 암박은 지난 1일 투자자들에게 2023년 5월 만기인 7500만 달러 상당의 채권에 대한 이자 280만 달러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암박은 올 연말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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