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핵무기를 주제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국 관리가 9일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5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계' 공약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그가 히로시마를 방문, 개막연설을 해주도록 요청했었다.
이번 회의 준비위 측에서는 2차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와 함께 핵무기 참화를 겪은 히로시마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를 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약 14만 명이 사망했다.
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미국 대통령 참석은 전례없는 일이다. 많은 일본인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가 부당한 과잉무력행사였다고 여기는 반면 미국인 다수는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 희생될 수많은 생명을 구한 것으로 믿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평화상 수상자 회의는 인권, 비폭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자신들의 업적과 과업을 되돌아 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 회의는 핵무기의 엄청난 파괴력과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아키바 다다토시 히로시마 시장 주재 아래 12일 개막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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