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근처도 아니고 도심 한가운데 고라니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를 믿기가 어려웠다.
일단 고라니를 찾아 태화강변 도로를 순찰차로 달리던 그는 옥교동 번영교 밑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2차선 길가에 주저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벽 시간이긴 했지만, 여전히 차들이 달리는 도로라 일단 서 경사는 순찰차를 세워 경광등을 켜고 고라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고라니는 사람이 다가오자 놀란 듯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다.
서 경사는 "이미 다리가 부러져 피를 흘린 상태였다"며 "몸을 끌면서 1차선으로 나가려 해 목부터 잡고 진정을 시켰다"고 말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도착해 고라니를 치료하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했지만 고라니는 끝내 숨졌다.
관리센터 관계자는 "사고 후에 탈진해 결국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 경사는 "다리를 다쳐 눈물까지 흘리던 고라니를 구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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