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서 구조된 고라니..끝내 숨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1-09 19: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9일 오전 4시께 순찰을 하고 있던 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소속 서정민(48) 경사는 "성남동 공영주차장 근처 태화강변 도로에서 고라니를 차로 친 것 같다"는 신고를 듣고 의아해했다.

야산 근처도 아니고 도심 한가운데 고라니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를 믿기가 어려웠다.

일단 고라니를 찾아 태화강변 도로를 순찰차로 달리던 그는 옥교동 번영교 밑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2차선 길가에 주저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벽 시간이긴 했지만, 여전히 차들이 달리는 도로라 일단 서 경사는 순찰차를 세워 경광등을 켜고 고라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고라니는 사람이 다가오자 놀란 듯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다.

서 경사는 "이미 다리가 부러져 피를 흘린 상태였다"며 "몸을 끌면서 1차선으로 나가려 해 목부터 잡고 진정을 시켰다"고 말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도착해 고라니를 치료하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했지만 고라니는 끝내 숨졌다.

관리센터 관계자는 "사고 후에 탈진해 결국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 경사는 "다리를 다쳐 눈물까지 흘리던 고라니를 구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