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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100년 DNA 17·2] 세계 자동차 업계의 오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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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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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3세 - 포드 4세 “오너 경영 쉽지 않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사장.
대그룹이 일가족으로 이어지는 오너 경영은 비단 국내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는 도요타 포드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오너 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 기업가이던 도요타 기이치로가 1920년대 초 방직 사업으로 시작해 1세기 만에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도요타는, 현재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CEO를 맡고 있다.

도요타는 특히 전문경영인과 오너경영인이 번갈아 CEO를 맡으며 한 사람에게 힘이 집중돼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오너경영’과 장기적으로 강한 추진력을 낼 수 없는 ‘전문경영’을 서로 보완하고 있다. 올 초 아키오 사장의 복귀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 위기를 겪자 창업주 일가가 복귀해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도요타는 앞선 1990년대 14년 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빌 포드 회장.
180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가는 포드 역시 오너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창업주이자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 의 증손인 빌 포드 회장이 CEO를 맡고 있다. 도요타가 3세 경영이라면 포드는 4세 경영인인 셈이다. 그의 등장 역시 비슷하다. 2000년 포드가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자 그 이듬해 취임해 “창업주의 전통을 살려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내용의 책임 경영을 다짐, 회사 위기를 조기 진화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올 초 도요타 리콜 사태 당시 빌 포드 회장이 아키오 사장에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빌 포드 회장은 올 2월 디트로이트 인근 리보니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연설에서 “가문의 이름을 내걸고 사업을 펼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며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아키오 사장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들 둘은 연년생(아키오 사장이 한 살 위)으로 아키오 사장(53)의 방미 당시 만나기도 한 바 있다.

   
 
 정의선 부회장.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향후의 자동차 수요 모델을 예측, 큰 규모의 선행 투자를 해야 하는 대규모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전문경영의 치밀함과 함께 오너경영의 결단력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3세 경영으로 본격 이행했다는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에서 재계 2위일 뿐 아니라 사실상 한국 자동차 산업 그 자체를 대표하고 있으며, 이 그룹 총수의 경영 능력은 곧 세계 자동차산업에 변수로 작용한다.

현재까지 현대차는 1세대인 고 정주영-정세영 회장이 기틀을 마련하고, 2세대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과 함께 과감한 해외 투자를 통해 현대차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며 성공적인 오너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세인 정의선의 경우도 디자인 경영으로 적자이던 기아차를 흑자로 돌려놓으며 첫 단추를 잘 뀄지만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평가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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