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품선물 사상최대 호황...투기자금 대량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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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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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품선물 시장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하루 거래 자금만 2조 위안(약 334조 원)에 육박한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처를 읽은 투기자금이 상품선물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10일 기준, 상하이,정저우, 다롄의 3대 선물시장에서는 당일 거래액은 최고치인 1조9400억 위안에 달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전월 대비 13% 증가했고, 선물거래에 앞서 미리 넣어둬야 하는 증거금도 1800억 위안에 달해 상품시장에서 돈이 넘쳐나고 있다.

중국의 상품선물 시장은 지난 10월 이래로 줄곧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들어서 투자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이상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1월 10일 기준, 상품선물 거래 총액은 185조9000억 위안으로 작년의 130조 위안을 일찍이 초과했고, 지수선물 시장의 자금까지 합산한다면 전체 선물시장의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매수 포지션의 증가는 투기자금의 선물시장 대거 유입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8일과 10일의 매수 포지션 물량을 전월과 비교하면, 상하이 거래소의에서 동,알루미늄,아연의 매수 포지션은 각각 18%,40%와 62%가 증가했다.

이 기간 선물시장에서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단기간에 대량의 자금이 유입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선물회사의 조사 결과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작년 말 1000~1200억 위안 수준이었던 증거금은 현재 1800억 위안으로 약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형 선물기업의 증거금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거래량의 폭발적 증가, 자금의 대량 유입 등 상품선물 시장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한동안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선물시장의 활황이 금융적 요소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즉, 상품의 수급과는 무관하게 투기자금의 유입이 시장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

대형 선물기업의 대표는 “위안화가 평가절하 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가중되면서 상품선물 시장에서 리스크를 헤지 하려는 세력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중국 내 부동산 시장 규제가 점점 강화되면서 대량의 자금이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관련당국은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상품선물 가격이 국제적으로 연동되어 있어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품선물 거래는 매우 전문적인 안목이 필요한 곳으로 리스크가 매운 큰 시장”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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