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서울 찍고 중국 광저우로...'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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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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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근래 들어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계 수장이자 삼성의 리더로서, 아울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한국 경제와 스포츠 발전을 위해 세계 방방곳곳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11일 이 회장은 오전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 총회에 참석한데 이어 곧바로 중국 광저우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회장은 IOC 위원 자격으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광저우를 방문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써 합법적인 모든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이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다소 경직된 한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특별사면 이후 IOC 위원 활동을 재개하면서 스포츠외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이 회장이 국내에 머문 시간은 해외 체류 기간보다 훨씬 짧을 정도다.

이날 역시 이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환영연설을 한 비즈니스 서밋 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번 회의의 의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오늘은) 좋은 날이다. 잘될 것"라고 답했다.

아울러 G20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역사에 없는 행사를 해내는 것"이라며 "외국에서 저렇게 많은 정상들이 온 예가 없다"며 G20 개최의 의의를 설명했다.

개막행사 이후에는 곧바로 광저우로 출국했다. 당초 이 회장은 광저우 아시안 게임 참석때문에 비즈니스 서밋 참석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한국 최대 기업의 수장으로서 자리를 빛내야 하지 않느냐는 정재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간을 쪼개 자리를 함께 한 것.

공항 출국장에서 이 회장은 삼성 경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회장은 연말 정기 인사와 관련해 "될 수 있는 대로 (인사 폭을) 넓게 하고 싶다"며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을 예고한 것. 특히 최근 이 회장은 "젊은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밝혀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부사장의 승진에 대한 질문에 "아직 못 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볼때 이번 인사에서 이 부사장에 대한 깜짝 승진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국장에는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이 배웅을 나왔다.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전 전략기획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 회장과 함께 출국했다. 이 회장은 광저우에서 10일 정도 머무르며 IOC위원으로서 활발한 스포츠 외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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