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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보험 팔아 손해보고 주식으로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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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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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손해율 급등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수익 구조가 기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 손실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주식, 채권 등 투자 이익으로 만회하는 모습이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LIG손보 등 9개 손보사들은 2010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총 4317억원의 보험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53억원보다 25.0%나 증가한 금액이다. 2008년도 같은 기간 2643억원에 비해서는 63.3%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등 손보상품의 손해율이 매년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발생 손해액은 2008년 4월부터 8월까지 3967억원 수준이었지만 2009년 4619억원, 2010년 5366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보험료를 거둬들이면서 운용자산이 자연 증가함에 따라 투자영업 이익도 늘고 있다. 투자영업 이익을 많이 내면서 보험영업 손실을 상쇄하는 상황이다.

즉 보험상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지만 거둬들이는 보험료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내는 수익 구조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다.

손보사들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로올 4월부터 8월까지 1조2631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471억원,  2008년 1조306억원에 비하면 각각 10.1%, 22.6%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들은 안정적인 투자영업 이익을 거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0회계연도 5개월간 4900억원, 현대해상 1824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로는 삼성화재는 14.1%, 현대해상은 11.9%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온라인 손해보험사인 AXA손보는 투자영업이익이 1.0% 느는 데 그쳤고, 더케이와 ERGO다음은 투자영업이익이 각각 33.2%, 19.4% 감소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의 가격인 보험료가 환경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너무 경직돼 있는 게 문제"라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자산 규모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에만 투자해도 이익이 상당히 나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형사들은 손해율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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