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11일 "지금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반 총장 이날 오후 '국회 UN-새천년개발목표(UN-MDGs) 포럼'(공동대표 이주영 한나라당, 이낙연 민주당,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은 세계 15위 경제대국이고, 강력한 정치적 민주주의적 발전을 이룬 국가다. 지금 전 세계는 한국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연결하고 G20과 다른 국가, UN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UN의 MDGs에 대해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주의가 많이 있지만 좋은 정책과 의지를 갖고 노력한다면, 현명하게 투자하고 재정적 재원을 지원하면 문제 없다"면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DGs는 UN이 지난 2000년 9월 새천년을 맞아 오는 2015년까지 달성할 빈곤감소, 보건, 교육의 개선, 환경보호 등 8가지 개발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지난 9월 UN총회에서는 MDGs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정상회의가 열린 바 있다.
반 총장은 국회를 향해 "의원들의 지지가 없다면 정부에서도 MDGs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거듭 지원을 당부했다.
더불어 그는 "현재 한국이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OD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낮은 수준이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리더십을 원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반 총장은 G20회의 개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에 의해 가능했다"며 "내가 얼마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지 한국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개무량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선 반 총장 외에도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빙구 와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웅웬 떤 중 베트남 총리 등이 빈곤 퇴치를 위한 기조강연을 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